언제부터인가 저는 맛있게 먹고 싹 비워진 그릇을 찍는 습관이 생겼어요. 아마도 그 시작이 나유타카페의 리아(나유타카페의 요리사 중 한 분의 별명)의 음식을 먹고 그 충만한 기쁨을 싹 비워진 그릇의 흔적을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네요.가방도 흔적이 남잖아요. 내가 전날에 무엇을 했는지, 요즘 무엇을 가지고 다니는지, 가방 안을 들여다보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정이 든 가방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매일 같이 하는 가방보다는 일상의 흐름에 맞추어 매일 다른 가방을 메기도 하죠. 그런데 무이씨의 바랑은 저에게 일상에서 함께 하고픈 그런 가방이었답니다. 나의 흔적을 함께 해도 좋을, 내가 선택한 가방이요. 그래서 요즘 일주일중에 제일 자주 메는 가방으로 바랑이 함께 하지요. 고마워요,누군가의 삶의 태도의 일부가 그 사람이 만드는 물건에도 스며든다는 건 당연하겠지만, 쓰는 사람에게조차 그 마음이 와닿기는 참 힘든 일이잖아요. 바랑은 구매자들에게도 충분히 무이씨와 가방을 만든 사람들의 그 마음이 와 닿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더. 위의 두 사진은 글에서 언급해주신 나유타 카페 리아님의 요리 사진이라고 합니다.여쭤보니 나유타 카페는 부산에 있는 비건 카페라고 해요. : ) 고짱님의 써주신 글의 단어마다 정성스레 고른 마음이 전해져서 꼭 손편지 받는 기분이었어요. 고짱님은 무이백 시절부터 오랜 단골이고, 블로그 이웃이기도 해요. 언젠가 고짱님 블로그에서 허스플랫과 함께 보내고 있는 페소아 시를 처음 만났어요. 시를 읽고 위로와 응원을 받는 느낌이 들어서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가 책을 빌려 봤었어요. 그리고 허스플랫과 보낼 메세지로 딱이다 싶었죠. 고짱님 덕에 좋은 시를 알게 되고,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고짱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thine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