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플랫슈즈 제대로 만들기 1

물건을 만들어 팔다 보면, 제대로 만들기 위한 일에 몇 가지 방해 요소가 있어요.​첫째는, 남다른 걸 만들어야 해.둘째는, 많이 팔렸으면 좋겠어.​이 두 가지는 굉장히 무의식적이고 강력한 힘이어서, 첫 마음은 순수하게 시작하더라도 중간에 덕지덕지 욕심이 붙게 마련이에요. 나중에는 판단의 기준도 흐려지고요. 처음 자기 일(사업)을 시작할 때 선뜻 시작도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하죠.​​​저는 바리백을 만들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통해서 결과물이 남다르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을 얻었어요. 가방을 사용하면서 스스로 느꼈던 필요와 거리에서 사람들이 가방을 메고 있는 모습, 물건을 꺼내는 모습들을 일상적으로 관찰했던 것이 기준이 되어주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어요. 실제 경험에서 수집한 것들로 내 기준을 가지면 되는거구나!​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한 요소를 넣은 백팩 바랑을 만들었고, 신발도 만들어보자고 마음먹을 수 있었어요.​ ​​ 여행이 최고로 가치로웠던 시절에는 내추럴하고 편안한 스타일이 제게 자연스러웠죠. 지금은 부모님에게 독립한지 5년이 넘어가고 서울을 기반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다시 포멀하고 도시에 맞는 스타일을 원하게 되었습니다. 일할 땐 확실하게! 20대 때 이미지로만 어필했던 도시녀가 아닌 정말 일하는 사람이 된 것이에요. ㅎㅎ​​ 9년 만에 (정확히 기억도 안 나요.) 산업의 힘을 빌려 헤어 커트도 했십니다. 하하. 한때 노푸를 몇 개월이나 할 만큼 제 손으로 머리카락을 자르는 자연인이었는데, 전문가의 가위질을 받고 나니 도시녀가 되었어요. 주변에서 다들 훨~ 낫다네요. 제가 워낙 궁상맞았나 봅니다.​​​​​무튼 그렇게 포멀한 스타일을 원하게 되었는데, 편안한 스타일이 바탕이 된지 너무 오래라 형식적인 디자인들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어딘가 마음에 드는 걸 찾기 쉽지 않고요. 그래서 제대로 된 기본 플랫 슈즈를 만들어보기로 했죠. 클래식함이 담겨 있지만, 위화감 없는 내게 편안한 신발로!​(저는 클래식이란 그냥 멋있거나, 혹은 고루한 것이 아니라 오랜 생활이 쌓여서 생겨난 형태, 느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신발의 개념을 바탕으로 현재의 생활을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생활이란 아무래도 도시의 생활이겠죠.)​​ 초창기 샘플들이에요. 형태를 잡느라고 앞 코를 단순하게, 조금 길게, 곡선을 조금 좁게 한 짝씩 샘플을 만들어 신어보고 다니기도 했어요. 왼쪽 사진을 보면 디자인이 조금 다른데 당시에 느낌을 보겠다며 신고 다녔답니다. 샘플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저희가 커팅을 해보기도 하고, 다시 검정 테이프로 라인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요기 부분~ 요기 길이~ 하나하나 짚어가며 형태를 차츰 완성해갔어요.​​​​디자인의 기준은, 먼저 한국인의 발을 생각했어요. 리본이 달린 앞코가 짧은 플랫 슈즈는 서양인의 얇고 마른 발엔 잘 어울리지만 발등이 높고 발볼이 큰 사람에겐 잘 안 어울려요. 그래서 한국인의 발에 예쁘게 어울리는 플랫 슈즈였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플랫 슈즈는 발레 슈즈가 원형이지만, 한국의 고무신이나 짚신도 플랫 슈즈 아니겠어요? ㅋㅋ 너무 뾰족하거나 둥글지 않게 발을 자연스럽게 감싸며 흐르는 곡선으로 신발의 라인을 잡았어요. 앞 코를 길게 잡아 발 생김새를 보완해주면서도 세련되어 보이고, 덧 양말을 신고도 보이지 않아 마음에 부담을 덜었죠.​​​​​​형태를 잡고 나니 디테일을 바꿔보고 싶었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클래식하지만 착화감도 편하고 디자인 면에서도 캐주얼한 느낌이 있었으면 했어요. 아웃솔에 띠를 도드라지게 보이게 해봤죠. 클래식하지만 경쾌했으면 좋겠다는 느낌에 좀 더 가까워진 것 같았어요.​​​ ​ ​ 다음으로 가장 중요했던 착화감!​ 보통 여성화에는 쿠션을 얇고 길게 대는 편인데, 저희는 넓게 바닥을 다 깔았어요. 그리고 화장 재료로 쓰일 만큼 좋은 라텍스 쿠션도 깔았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초반엔 발이 아팠어요. 제가 워낙 운동화만 신고 다니기도 했었지만, 이 프로젝트를 엎어야 되는 건 아닌가 몇 개월의 공이 무너지는 것 같기도 했어요. 그런데 3일째쯤부턴 신발 안에서 발이 자리를 잡았고, 가죽도 유연해지면서 편해지기 시작했어요. 운동화랑 착화감 비교를 한 저의 노파심이었습니다. ㅎ​ ​지금은 잘 걷고 있어요.​​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정말 깊이 느끼는 바입니다.​​​​" 단순한 디자인을 잘 만들기가 더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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