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7월 29일 기록된 내용입니다. 더비 슈즈 아시죠?옥스포드화랑 비슷한데, 끈이 달린 날개 부분이 일자형인 것은 옥스포드, 분리 되어 있는 것은 더비에요. 더비에 대한 니즈는 20대부터 있었는데,당시엔 뭔가 특별한 날에는 꼭 굽이 있는 신발을 신었거든요.(요즘처럼 플랫이나 운동화를 일반적으로 신지 않았던 것 같아요.)하이힐은 활동하기 불편한데,멋도 나는 것 같고, 활동하기에도 편하고 굽도 어느정도 있는 더비가 대안 슈즈였죠. 당시에도 마땅한 디자인이 없어서 빈티지 가게에서 샀던 기억이 나요. 꽤 많이 신었었는데. 이상하게 더비 슈즈는 신사화처럼 앞 코가 날쭉한 것과 펑키한 군화 모티브의 닥터 마틴 중간 즈음의 노멀한 걸 찾기 어렵더라고요. 10년이 흘러도 덜 신사화에 덜 펑키한 기본 더비 슈즈는 찾기 어려워서 만들어 보려고요. 더비 슈즈는 끈 달린 구두류의 가장 기본 디자인인데다, 워낙 제품도 많고 (여성용은 많이 없지만)트레디셔널한 제품을 새내기가 어찌 잘 만들지 쉽진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묵직한 코트와 더비를 신고 겨울길을 걸어가는 것, 발목이 보이게 청바지와 매치할 때의 멋스러움, 발목 넘도록 오는 기장의 검정 양말과 원피스와 매치하는 것, 등등의 이미지들, 오래도록 사용해서 가죽이 맨들맨들 흘렁흘렁한 내 시간이 쌓인 신발을 보는 정겨움 때문에 꼭 만들어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