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담긴 물건을 좋아합니다, 윤영화

바리라이프는 바리백을 메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그녀는 아로마 오일을 다룬다. 아로마는 향이라는 뜻이고 아로마 오일은 향이 나는 오일을 말하는데, 정확히는 에센셜 오일 Essential Oil 을 말한다. 에센셜 오일은 허브(향이 나는 식물)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추출하여 얻어진 원액 오일이다. 영국에서 대체 의학을 공부한 바탕으로 뿌리(그녀가 운영하는 브랜드)의 작업은 치유에 목적을 두고 있다. 그녀는 몸도 자연의 일부이고 에센셜 오일도 자연에서 얻어진 것이기 때문에 에센셜 오일의 치유를 신뢰한다. 대체의학 병원에서의 실습과 뿌리를 운영하며 손님들과 교류했던 경험이 이러한 효과를 뒷받침해준다. 인공적인 재료의 첨가 없이 천연 원료만을 고집하며 작업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방배동 숍을 운영하던 때 | Copyright PPURIANDCO all rights reserved. - 대체의학이라는 분야는 좀 생소해요. 한의학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떻게 공부하실 생각을 하셨어요? 어머니가 아로마 스파를 운영하셨어요. 어릴때부터 집에 아로마 오일이 항상 있었고, 학교 다녀오면 목욕물에 아로마 오일을 넣어서 음악을 틀어 놓고, 초를 켜고 목욕을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초등학생이 그런 시간을 즐긴다는게 무척 독특하게 느껴지는데, 당시엔 일상적인 일이었고, 꽤 좋아했어요. 제게 아로마 오일은 참 익숙한 환경이었죠. - 대체 의학이 정확히 뭔가요? "대체 의학"은 양의학이 케어하지 못하는 부분을 대체해주는 의학을 말해요. 병원에서 의사들은 하루에 환자들을 몇 십명씩 진찰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사항 외에는 자세한 문진이나 애프터 케어, 자연 요법적인 방법을 안내하기 힘든 상황이에요. 하지만 환자의 상황을 자세하게 알아야만 그 질병의 원인에 근접할 수 있어서 이런 부분을 대체의학이 커버 해주는 일을 해요. - 영국에서 공부하는 건 어땠나요? 영국 대학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학교 안에 대체의학 병동이 있어서, 실제 환자들을 상대로 배운 테라피를 적용하고 케이스 스터디 ( Case Study) 하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아직까지도 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공부하는 동안은 전반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간들을 보냈어요. 의상 디자인을 전공하려고 대학까지 입학 했다가 전과했기 때문에 고등학교 과정에서 science base 가 없는 상태였어요. 이과 대학공부가 저에게는 굉장히 힘든 시간들이었죠. 대체의학 병동에서의 실습은 이론적 스트레스에서 해방시켜주는 실제적인 공부였어요. 윤영화, PPURI 대표 - 몸과 관련한 제품을 만든다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일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초기에 대체의학이나 아로마테라피를 제대로 알리는 부분이 어려웠어요. 한국에는 아로마테라피라는 단어가 가볍게 자리하고 있어 치유의 시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경향이 많았어요. 저는 *전인적 치유 (Holistic)를 하기 위해 상담(counseling) 시간이 길었는데, 낮설어 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예를 들어 아토피 환자의 경우 가족 배경이라던가 평소 먹는 음식,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습관등의 생활의 소소한 부분까지 물어봐요. 이렇게 얘기를 하다보면 환자가 가지고 있던 트라우마나 병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툭 튀어나와요. 환자 스스로도 얘기하면서 깨닫게 되고요. 오일 치료와 식이요법, 습관까지 세세하게 치료에 들어가기 때문에 치료 기간도 오래 잡아요. 이런 과정들을 한국에서 그대로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대부분의 손님들은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것도 낯설어 하셨고, 빠르게 회복되는 걸 원하셨어요. 또 한국은 의료 용어를 쓰려면 법적으로 권한이 필요해서 매디컬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제약이 많았어요. 아로마테라피라는 용어만을 쓰기에는 기존에 자리잡힌 인식을 바꾸기가 어려운 딜레마가 있었고요. 결국 브랜딩을 해서 제품화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오일을 연구하는 것과 사업하는 것을 병행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전인적 치유(Holistic) : 아픈 부위만 보는 게 아니라 그 원인의 뿌리를 찾고, 몸과 정신과 영혼이 분리된 게 아니기 때문에 이 연결성을 존중하며 치료에 접근하는 것. -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연구하는 것과 사업하는 것은 다른 개념인데, 사업적으로 가볍게 풀어내는 생각은 없었나요? 뿌리 제품은 저도 사용하려고 만드는 것들이고, 판매용이라고 해서 다르게 만들 수가 없어요. 원 재료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니까요. 향과 피부에 닿는 제품들은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몸 안 그대로 흡수 되기 때문에 좋은 원료는 필수이고 , 특히 치료적 효능을 발휘할 수 있는 퀄리티의 오일을 찾아내는 과정은 뿌리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일이에요. 결국 영국에서 공부하고 경험한 바탕을 버릴 수가 없었지요. 이런 과정에 대해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단골 손님이 되었고, 대화를 많이 하다보니 실제 관계도 가까워졌어요. 오일의 효과를 실제로 경험한 분들과는 7~8년동안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 무얼 어떻게 만들지는 제작자들이 항상 하는 고민입니다. 어떤 것에서 동기부여를 받는지, 뿌리의 대표 향들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손님들과 했던 상담에서 필요를 느껴서 만들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필요로 했던 것들을 만들어요. 향의 배합은 주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요. Sweet Dreams는 불면이 있는 분들이 아로마 오일을 찾으시는 경우가 많아서 오일을 자주 만들어 드리다가 만든 향이에요. 포근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잠들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지요. Nature Poem은 비염이나 호흡기 질환을 가진 분들을 위해 만들었고, 시원한 숲 향을 연상하면서 만든 향이에요. Energy Farm은 제가 저혈압이기도 하고, 누구에게나 동적이지 않을 때 활력을 줄 수 있는 향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만들었어요. - 향은 기분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것 같아요. 싫다거나 좋다는 감정이 바로 생겨요. 그렇지만 음식처럼 몸에 직접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진 않아요. 향을 맡는 순간 그 안의 케미컬한 요소들이 호흡기를 통해 뇌신경으로 아주 빠르게 전달돼요. 어떤 향을 맡는 순간, 안정감이 생긴다거나 그 향과 연관된 기억들이 떠오르는 등 뇌신경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줘요. 그래서 향이 마음에 영향을 미치고 몸에 변화를 이끌어 내요. 향 작업 (blending)은 여러 가지 요소가 어울려야 하고, 조금만 비율이 어긋나도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작업하는 순간에는 정말 예민해요. 혼자서 해야 하고, 무척이나 집중해야 해요. 그리고 만드는 향을 사용하는 사람의 많은 부분을 이해하고 충분한 소통이 전제해야 좋은 향을 만들 수 있어요. - 한 사람이 풍기는 스타일에는 맥락이 있다고 생각해요. 가치관이 일로도 패션으로도 표현되는 것 같거든요. 영화씨 스타일은 편안해 보이지만 멋스러움이 있어요. 마냥 편안한 것만 좋아하는건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긴데... 물건을 고르는 기준을 얘기해줄 수 있어요? 고르게 되는 것들을 보면 만든 사람의 생각이나 작업의 모습이 절로 상상이 되는 것들이에요. 그리고 물건을 오래 사용하면서 생기는 시간이 주는 흔적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색도 자연스럽게 바랜듯한 걸 좋아해요. 마치 향을 블렌딩할 때처럼 물건을 고를 때에도 까다롭고, 오래걸려요. 그렇지만 한번 고른 건 굉장히 오래쓰는 편이죠. 20년 전에 시스템에서 주고 산 모자를 아직도 쓰고 있고, 오래된 나무문을 상판으로 만든 책상을 쓰고, 몇 년 전에 플리마켓에서 산 광목 카드 지갑도 때가 타도록 쓰고 있어요. ㅎㅎ 물건이지만 나와 함께한 시간들이 있는, 같이 공유한 부분이 있는 물건들은 물건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해요. @ppuri_aromalab - 매일 지니는 물건은 어떤 것들인가요 지갑, 모바일, 멀티밤, 에센셜 오일(비상약), 수첩, 펜이에요. 멀티밤은 겨울철에 수시로 발라주고 있어요 - 자주 사용하는 가방은 어떤 것인가요? 천가방을 자주 메요. 전에는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지금은 편안하고 실용적인 걸 더 선호해요. 아마 나이 탓일지도요.그래도 텍스처나 컬러는 중요해요. 소재는 면이나 린넨을 좋아하고요. 바리백 전에는 지향사의 가방을 즐겨 멨어요. 린넨 소재로 만든 건데... 구멍이 날 때까지 쓰고 있었죠. ^^; 딱딱하게 형태가 잡힌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몸에 감기고 편한 것을 좋아해요. - 바리백을 사용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바리백은 천가방이 가지고 있는 자연스럽게 쳐지는 느낌도 가지고 있으면서 실용적인게 좋아요. 처음엔 평범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용할 수록 점차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워크백으로도 좋지만, 짧은 여행을 갈때나, 초롱(반려견)이와 산책할 때 잘 이용하고 있어요. 그녀는 도시가 아닌 곳에서 직접 기른 허브로 작업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은 7년간 운영하던 방배동 숍을 정리하고, 원하는 공간을 찾으며 뿌리의 다음 스텝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 현재 뿌리의 제품은 서촌의 생활잡화점 북인산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2018 @ppuri_aromalab 윤영화 (ppuriandco@gmail.com) 글 : 정순아(meimui@naver.com) 사진 : 누구삶(nugusalm@gmail.com). @ppuri_aroma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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