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하나씩 알게 되는 나의 '취향'은 참 재미있습니다.무엇을 보게 되면 나를 떠올리게 되었다는 누군가의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기도 하고, 의도치 않았으나 모아놓고 보니 희미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보는 재미도 있구요.그런 의미를 갖고 가방을 오랫동안 찾고 있었습니다.옷처럼 매일 바꿔 멜수도 있지만 소득은 낮고, 시간은 많고, 세상에 가방은 더 많으니까요.그런데 세상의 백팩들은 왜그리 족보를 강조하는 지 실례지만 어데 back씨인지 묻지 않아도 될 만큼 라벨 투성이더라구요. 역시나 내 취향은 심플이구나 생각하고 심플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이시국의 그 메이커를 메고 있었습니다. 왜 있잖아요. 무지무지한 거.그러나 재미가 없었습니다. 등 뒤에 붙어있어 내가 볼 때는 대중교통을 탈 때 뿐이지만 심심했습니다.네. 알고보니 그 선택은 최선이 아니라 차선이었습니다.다시 가방을 찾는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차비가 두둑 했다면 목적지까지 쉽게 갔을테지만 차비가 부족하니 여기저기 많이도 둘러보았죠.틈이 나면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니 어느새부터 광고도 백팩 관련 광고가 많이 나오더군요. 개인정보를 주고 가방정보를 얻은 셈입니다.그때 mui 바랑 제품을 보게 되었습니다.상품의 경우 상세설명에 쓰여져 있는 그대로 였습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았죠.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상품을 대하는 mui측의 태도였습니다.가방이 온전히 들어가고도 남는 넓은 상자에 이중으로 아주 곱게 포장이 되어 있었습니다.고급스러운 건 마음에 들고, 정성스러운 건 마음에 깊이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그래서인지 쓸모가 딱히 없는 종이 봉투를 가만히 볼 용도로 아직 버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대놓고 무언가를 보여주기 보다 은근하게 매력을 발산하는 이 가방은 아마도 사장님의 손에서 소곤소곤하게 태어난게 아닌가 싶습니다.좋은제품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