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고 싶은 색온도, 세 번째 무이.제 작품을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일이 잦아서 일 년을 고민하다가 구입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내 것 같습니다. 저는 겉주머니에 소지품을 분할 수납하고, 메인 수납공간에 저의 소중한 작품을 단독 수납합니다. 바리백이라면 작품과 소지품 사이의 마찰을 피할 수 있어요. 견고한 소재의 겉주머니가 범퍼처럼 작품을 보호하고, 소지품의 실루엣을 가려줘서 안심이 됩니다. 언젠가 장을 보다가 스냅버튼을 안 열어도 속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낼 수 있음에 감탄하기도 했어요. 보물찾기를 하듯, 배려의 언어가 기록된 무이의 쪽지들을 바리백에서 하나씩 꺼내볼 수 있었죠.무엇보다도 크로스로 멨을 때 제 몸을 자연스레 감싸주는 바리백의 유연함을 좋아합니다. 겨울마다 허리에 두르던 보풀쟁이 꽈배기 니트를 닮아서 정서적으로도 편안해져요. 그래서인지 몸으로 기대오는 가방의 무게감도 싫지 않습니다. 길에서도, 만원 버스 안에서도, 두터운 겨울 아우터에도 저의 시선과 두 손은 마음껏 자유롭습니다.무이를 만나고 저의 소비 방향을 존중하게 됐어요. 감성적인 디자인과 세심한 배려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손길. 잘 만든 물건으로 누군가의 하루를 지지하는 무이를 마음 깊이 애정합니다. 29cm에서 구입했지만 고백에 가까운 후기라서 여기에 남겨요.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